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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람숲 여행사/└ 한국 기행

자작나무숲에 간 이야기 세번째 - 걷는 일은 끝나지 않았다










드디어 자작나무숲이라고, 이제는 고생 끝이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오마이갓~~ 그러나, 그거슨 우리의 어마어마한 착각! 숲은 무슨 개코같은 소리냐.
3km를 넘게 또 걸어가야 자작나무숲을 볼 수 있다는 벼락같은 현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는 있지만 우리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이럴려고 온 게 아닌데...;;
자작나무숲을 바라보며 가을의 낭만을 생각했었는데... 울려고 내가 왔던가아~ㅠㅠ




게다가 원대교부터 거의 쉬지않고 걸어온 터라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오른쪽 허벅지가 다리를 펼때마다 고통스럽게 당기기 시작했다.
허벅지가 당길 정도로 아파보긴 또 처음이라 넙적한 돌에 앉아 쉬기로 한다.
정례 역시 힘들어그런지 (안 힘든게 이상하지;;) 사진찍는 표정이 좋지 않다.ㅋ






나는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
자작나무숲이고 뭐고 사우나가서 뜨거운 물에
다리를 푹 담가 풀어주고 싶은 마음 뿐이었어.ㅡ,ㅡ








저러고 앉았있는데 정례가 셀카찍다가 뒤에 자작나무와 찍으니 이쁘다고


언니도 찍어~ 라며 찍어줌. 힘들다면서 사진찍어준다니 표정이 샤방샤방. +ㅅ+





 


아픈 다리를 부여잡고 천천히 올라간다.
가다가 남들은 못 보는 비얌을 보고 기겁도 하는 등 하여간에 다양한 경험을 했다.







아오~~ 가도 가도 목적지는 아직 멀기만하다.
차를 가지고 와 숲입구에 세워놓고 쌩쌩하게 마치 히말라야산을
등반할 것 같은 복장으로 걸어가는사람들은 우리의 고생을 알까.













산에 아스팔트길이 왠말이냐~
흙길만 있었다면 걷는 일이 조금은 더 수월했을 것이지만
웃기는 이 곳은 어찌나 차에 대한 배려심이 돋는지 잘 다니라며
중간 중간 아스팔트를 깔아놓았다. 숲으로 들어가는 길은 아예
차의 진입을 통제해야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어이읍씀! >_<







아픈 다리를 부여잡고 걷고 또 걷는 각고의 고생 끝에 자작나무숲에 다달았다.
명품숲이래~ 오글토글~~ 어찌나 명품을 좋아하는지 숲에 까지 명품이라고 해놨다. 
지랄들을 해요. 왜 교통편도 좀 명품스럽게해놓지 그건 알 바 아니라 그거냐. 욕나와~
















 
흑백사진을 위해 지랄디를 가지고 왔는데 마음에 안 들어.


몇 장 찍고 성에 안 차, 가방에 쑤셔넣고 gf5로만 찍기로 했다.















힘들게 온 자작나무숲인데 왜지? 감흥이 일어나지않는 이유는??


너무 개고생을 해서 감정이 메말라버렸나.@@


자작나무숲이네. 그러네. 그래서 뭐 어쩌라구~의 심정이었달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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