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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람숲 문화사랑방

신데렐라언니 까기





                    (출처 : 신언니 갤러리)

 
드라마 끝났는데 뭘 이러쿵저러쿵 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간만에 한국드라마에 닥빙한터라
좀 언급하고
지나가려 한다. 신데렐라 관련 글이 몇개냐~ 이 나이에 나도 참 웃기는 인간이고나.^^;
우리 은조를 드라마에서 안 보니 영 섭섭하다. 그러고보면 은조라는 캐릭터가 꽤나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순전히 송은조였을 때를 의미한다. 송은조가 구은조가 되는 순간 그녀의 매력은
점점 감퇴해갔다.

신언니를 좋아했던 사람들이 그랬듯이 나 또한 1~4회를 꽤 홀릭해서 봤던터라 갈수록 산타는 드라마가
매우 안타까웠다. 
이 드라마는 애초의 의도대로 신데렐라 언니인 은조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되었어야하고 주인공은 당연히
언니인 은조여야 했다.
그러나, 제작사와 방송국 사이의 잡음과 소속사의 계속되는 언플, 작가의 지극한 효선사랑이
빗어낸
졸작드라마가
되고 말았다. 초반처럼만 갔었으면 걸작 비슷한 드라마가 될 수 있었는대도 말이다.

그나마 내게 괜찮았던 점은 대사가 좀 마음에 와닿았다는 거. 따오기가 따옥따옥~~이라든지 녹짝지근해
졌다든지,
관옥같다든지, 쑥같다같은... 그런 몇 몇 대사는 좋았다. 아, 효선이 왔따~~ 이것도 웃겨서
좋았음.ㅋㅋ


5회부터 점점 개연성없이 진행되는 이야기에 지쳐 보지 말까 했지만, 오직 은조인 문근영의 연기때문에
참고 봤다. 사람들 말처럼 남주와 여주는 쩌리가 되어가고 여조인 효선이만 나올 뿐 이었다.
은조와 기훈이 씬은 별로 없고 맨날 기훈이와 효선이의 포옹장면만 나왔으며 제작사에서는 이번 회는 홍조의
폭풍멜로라고 기사내고 막상 드라마를 보면 순 효선이 이야기... 결국, 참다 참다 못 참은 시청자들이

공홈가서 지랄한 덕분에 막판 3회에 홍조의 멜로씬을 울며 겨자먹기로 볼 수 있었던 그지같은 드라마였다.
예쁜 근영이 데려다가 머리스타일은 그 모냥으로 해놓아서 앙드레 문이라는 소리나 듣게 만들고...ㅠㅠ
초반에 연필로 올린 긴 머리가 차락 풀어지는 그 엘라스틴 씬으로 낚인 시청자가 얼마나 많았는데...

작가는 끝까지 효선이를 놓지 못하더라. 하긴 뭐, 강숙에게 잠깐 구박받는 씬을 보고 우리 엄마마저도
착한 효선이~~ 하시더라. 내가 효선이 욕하면 왜 착한 아이를 욕냐고 하던데... 드라마를 제대로
못 봐서 그런 거라고 해도 날 이상한 뇬 취급하셨음. 헐~~ 어른들에게는 착한 아이로 비춰지는 모양.
그런 점에서 김규완의 효선이 착한 아이 만들기 작전은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인지도 모른다.
막판까지 은조의 나레이션을 빌어 효선이 성장했다고 시청자에게 주입시키더구나. 작가는 지 스스로 
난 확실한 똘아이라는... 이렇게 시청자에게 인증한 거라고 밖에 생각이 안 됐다.

효선이 욕은 해도해도 끝이 없을 듯. 처음에는 이해를 하려했나, 끝까지 갸는 이해못할 종자였다.
어떻게 끝까지 은조에게 그러냐. 다 은조 탓! 기훈이 비밀을 말했더니 그깟 편지때문에 복수하는 거냐고
하고 (그깟 편지라니... 그깟 편지때문에 이 사단이 났는디!! 기훈이가 편지를 효선이 뇬이 꿀꺽한 걸
알았어야했는데 아오... 작가 진짜!) 울면서 달리더니 기훈오빠 불쌍하다고 하고 달리기 한번이면
다 용서가 되냐? 은조가 뭘 좀 이야기하려고 하면 중간에 끊고 오로지 자기 말만해서 결국 말도 제대로
못하게 만들고 은조랑 기훈이랑 좋아하는 거 뻔히 알면서 은조한테 서울 같이 가자고 하고 지때문에
은조가 기훈이 포기하고 집 나간건데 언니가 날 버렸어 이러고... 이 뇬은 오직 자신 밖에 모르더라.

자기 감정만 중요하고 어떻게 은조 감정은 한번 헤아려보지 않을 수가 있냐구~~
게다가 은조가 떠났더니 때는 이때다 싶었는지 기훈이에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그러고 나중에 내가
오빠 찬거야 이러고... 아놔~~ 기훈이는 아무 생각없는데 혼자 시작하고 혼자 차고... 아주 똥을 싸라~~
나중에 은조에게 너 보고 싶었어. 너는? 이러는데 입을 확 찢어버리고 싶었다. 지가 아쉬우면 언니고
걸핏하면
너너... 늘 대답을 강요하고... 그때 은조 표정은 아, 띠바~~ 난 너 끔찍해. 너 때문에 이 집에
안 오고 싶었어.
그렇게 말하고 싶은 표정이더만.  그리고, 둘이 껴안고 대성아저씨가 또 둘을 끌어안고... 
어떻해 요딴 식으로
끝날 수가 있냣!!
무슨 이게 레전드결말이냐구~~ 결말유출시키면 책임을 묻겠다고까지
하드만.
제작사, 쌩쇼를 해라~ 
작가는 지가 저지른 사건들을 하나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그냥 대충
해피엔딩으로
끝맺기에 급급했다.
이런 인물과 스토리를 만든 작가 대단하고나~ 당신은 당신을 닮은 괴물을
만들었다.


끝까지 은조랑 친애미인 강숙의 풀지못한 이야기는 날려버리고 효선과 강숙만 나오더라. 마지막편에 강숙과
은조의 통화내용과
기훈이가 은조 찾아 연구소로 올라간 중요한 씬을 공중파방송에서 다 짤라버리고 티비엔인지
무슨 케이블방송에서
다 내보냈다는 걸 알고 그 짤려진 장면을 보고 진심 어이가 없었다. 연출, 편집자들도 죄다
한통속이었어! 이 십장생들아~
게다가 죽은 구대성아저씨는 왜 자꾸 등장시켜 드라마를 더 괴상하게 만들었는지
작가의 역량이 심히 의심스러웠다.
마지막 장면까지 대성귀신이 나올 줄이야~ 수퍼내츄럴의 딘희와 샘희를 불러
제발 좀 데려가라고 말하고 싶었다.


이래서 1~4회의 대본은 다른 사람이 쓴 거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지. 사실 나도 그 생각 들었다.
드라마공모작을 빼돌려서 자기 작품인 양 쓰는 사례가 사실 없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예전부터 한 적이 있다.
앞으로 김규완의 드라마 절대 안 볼 거다. 제작사도 잊지 않겠다.  용두사미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준 드라마.
다만, 우리 근영이 정말로 수고했다. 앞으로는 제작사와 작가를 잘 따져보고 드라마 찍자. 초반에 뿌려놓은
떡밥들만
잘 이용했어도 괜찮은 드라마가 될 수 있었는데... 기훈이역도 아쉽고 정우역 (택연은 싫지만 정우는
좋다)도 아쉽다. 그리고 기정이역도 좀... 
알다시피 난 중간에 기훈이가 넘 짜증나서 기정이랑 은조를 밀었다.ㅋ
드라마 OST와 배역들과 딱 1~4회까지만 기억하고 싶은 드라마였다. 1~4회는 다시 좀 뜯어먹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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