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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람숲 문화사랑방

영화 - I Am Love, 라푼젤


본 글에는 다분히 스포가 있음을 밝혀두는 바이.

1. 아이 엠 러브

평이 좀 괜찮길래 찾아봤는데, 영화를 다 보고 어딘가 좀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먹고 살만하면 누구나 다른 곳에 눈을 돌리기 마련인 걸까.
영화 속의 저 가족은 문제가 전혀 없는 가족이라고는 볼 수 없겠지만
저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붕괴되는 모습이 좀 안타까웠다.
여주인공의 틸다 스윈튼은 영국배우로 알고 있는데 이탈리아어를 거침없이
내뱉는 거 보고 놀랐다. 영화를 위해 배운 걸테지만 그 특유의 억양까지 소화해내다니.

근데, 엠마가 굳이 가정까지 박차고 나올 정도의 매력이 안토니오에겐 있었나.
잘생긴 아들인 에두는 뮌 죄냐~ 에두와 안토니오 사이의 퀴어적인 분위기와
엠마와 에두 사이의 모자 관계도 은밀한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고... 
안토니오가 만든 스프를 보고 에두가 엠마에게 화내는 게, 나로선 상당히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정서적인 차이인지 몰라도 에두가 엠마에게 집착하는 듯 한달까.


부유한 사모님의 무미건조한 일상에 요리와 그걸 만드는 남자가 끼어듦으로해서
그녀가 느끼는 감정의 표현은 좋았던 것 같다. 영화 시작과 함께 나오는 겨울의 칙칙한
배경과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눈부신 여름의 계절감이 대조를 이루며 더불어 엠마의
감정도 그런 어둠에서 밝음으로 변모해가는, 사랑을 하는 여자의 섬세한 심리 변화가
느껴졌다. 근데 엠마는 초반이 우아하고 스타일도 좋았다. 머리를 자르고부터는 그렇지
않아도 여자치고 꽤 큰 키에 짧은 머리와 화장안한 얼굴이 너무 남성적으로 보이더라.
게다가 잠바떼기와 바지만 걸치고 집나간 꼴이라니!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뜬
엠마는 꾸미지않은 본 모습으로 돌아가 안토니오 품에 안겼다. 뭐, 그런건가.ㅡㅡ?

나에게는 다만, 산레모 가요제로만 알고있었던 도시 산레모에 가고 싶어졌다.



2. 라푼젤 (원제 : Tangled)

아이맥스 3D로 꼭 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하여 그렇게 봤다.
과연 아이맥스 3D는 신세계로구나. 아바타가 흥행에 롱런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았다. 라푼젤의 치렁치렁한 머리결이며 여러가지
것들이
너무 근사하드라. 흥겨운 노래들도 좋았고, 디즈니만화에 한결같이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도 맘에 든다. 멋지고 늠름한 말인 막시무스와 나에겐 카멜레온 파스칼이
넘 귀여웠다. 어떤 이가 말하길, 진짜 남주는 막시무스라고 하던데...ㅋㅋ
그나저나, 여자는 역시 머리빨인가? 짧은 갈색머리의 라푼젤은 매력이 좀 떨어지더라.



작년에는 영화들이 그저 그랬는데 올해는 볼만한 영화가 쏙쏙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같다. 만추는 보고 싶었는데 막상 개봉하니 그닥 생각이
없어졌다. 블랙 스완과 소셜 네트워크나 봐야지. 그리고 개봉을 앞 둔
 킹스 스피치가 평이 좋던데... 콜린 퍼스가 남우주연상을 탔으면 좋겠다.
그리고 캐스팅이 괜찮은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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