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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람숲 여행사/└ 세계 기행

동유럽여행 #54 - 스플리트에서 보낸 저녁











 


우리는 13시 15분에 출발하는 스플리트행버스를 타고 두브로브닉을 떠났다.
운전자가 앉은 쪽 창가에서 보는 풍경이 환상이라는 정보를 따라 이행했으나,
그간 보았던 두브로브닉의 풍경때문인지 두사람 모두 시큰둥했다지.@@





우리가 탄 스플리트행 고속버스, 중간에 휴게소에 들리던 중 찍은 사진이다.
크로아티아의 주요 교통수단은 버스로 이동하는 게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표는 터미널에서도 살 수 있고, 표를 검사하는 버스기사에게도 살 수 있다.
재미있는 건, 버스 안에 운전를 하는 기사이외에 한명의 기사가 대기 중이라는 점이다. 
장거리의 경우, 2~3시간 정도 운전을 하고 다른 버스기사로 바꿔서 운전을 하더라.
1시간이든, 6시간이든 혼자서 운전을 도맡아하는 한국의 버스기사가 생각날 수 밖에
없었는데, 3시간이상의 장거리 운행은 이렇게 두사람의 기사가 번갈아 운전하는게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뭐, 혼자 운전해야 그만큼 돈을 더 벌 수 있을테니까
이런 시스템을 도입한다고해도 한국의 버스기사들은 반대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ㅡ,ㅡ;





두브로브닉에서 스플리트까지는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스플리트의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민박집 삐끼(?)들이
진을 치고 있다. 사실, 우리도 스플리트에선 방을 예약하지않았기때문에 그 중
한 아줌마를 따라갔다가 뮌가 위험을 감지한 정현씨로 인해 그냥 나왔다.
숙소를 구하는 것 때문에 스플리트의 첫인상은 먹구름이 끼게 되었다.
제일 짜증이 났었던 건, 헐리우드영화의 악당처럼 생긴 삐끼아저씨가 끈질기게
따라다닌 거였다. 몇번이고 됐다고 하는데도 그렇게 따라다니는 사람은 정말이지
처음 봤다. 여행지가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차이는 현지사람에 의해 좌우된다.





그 스토커같은 아저씨는 다음날에도 마주쳐서 우리를 치떨게했다.
인포센터도 어렵게찾아 다행히 이 호스텔에서 묵을 수 있었다.
자그레브와 플리트비체 숙박을 예약하면서 보았던 호스텔이라
보는 순간, 픽~ 웃음이 나왔더랬다.ㅎㅅㅎ





아무려나, 호스텔에 체크인을 하고 배낭만 들고 다시 스플리트로 나섰다.
스플리트는 수도인 자그레브에 이어 두번째로 큰 도시이다.
사진은 스플리트의 상징 중 하나인 종루가 있는 시계탑





첫인상이 안 좋았지만 잊어버리고 저녁먹는 곳을 찾으며 둘러보기로 했다.








스플리트의 골목도 들여다볼만하다.
시계탑아래는 서문이라고 한다.
스플리트의 구시가지도 동문, 서문으로 나누어놓은 듯 하다.








관광객이 많은 거점도시라 그런지 골목마다 샵들이 많다.





성 도미니우스성당





스플리트는 로마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도시이다.
특히, 황제궁과 건축물이 남아있는 이 곳은 스플리트 관광의
중심지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있다고 한다.








디오클레티안 궁전의 대리석기둥
우리가 볼 수 있는 모습은 한정되어있으나, 그 규모나 위용은 물론,
아름답고 화려하기로 정평이 나있다고 한다.
호화로운 걸 좋아하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취향이 잘 드러나있다.














좋아하는 골목을 따라 걸으며 소규모의 샵과 사람들을
들여다보는 일은 여러가지로 지친 우리에게 생기를 주었다.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저녁과 밤, 그 틈에 껴있는 어중간한 시간 속 풍경
구름이 많이 껴서 살짝 흐린데다 노을이 슬몃 스며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저녁을 어디서먹을까 찾다가 현지인이 가는 후미진 햄버거가게에서
햄버거 하나로 대충 허기만 채웠다. 기침이 잦아지는 등 감기가 절정으로
치닿아 입맛이 없어 겨우 먹었다. 만사가 귀찮아서 사진도 안 찍었다.
내가 사진을 안 찍었다는 건, 몸이 아주 많이 안 좋았다는 거다.ㅠ_ㅠ









가게를 나와 우리는 해안가로 향해 걸어갔다.
디게 피곤하고 감기로 인해 지쳐있었는데 바다를 보니 마음은 가벼워지더구나.











밤이라 은은한 조명때문인지 그윽한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져왔다.




01

내일은 우리도 페리를 타고 흐바섬에 들어가게 될거야.





다시 호스텔로 돌아간다. 지금도 기억나는 나로드니광장, 바로 앞이 호스텔이라 꼭 이 광장을 거쳐가야했었지.
현지인삐끼때문에 안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지만 요즘 케이블에서 방영 중인 '더 로맨틱'이라는 프로를 보니
밤의 스플리트가 그렇게 낭만스러울 수가 없더라. 뮌가 2% 아쉬운 곳, 내게는 그 곳이 스플리트다.



                                                                                                                                                                               여행기는 계속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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