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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람숲 책방

book review - 한국이 싫어서 外






1. 한국이 싫어서   by 장 강 명



제목이 아주 딱 내마음, 그래서 빌릴 수 밖에 없었지. 소설인데 어투가 친구나 지인에게 이야기하는 듯해서 쓱쓱 읽혀졌다.


한국에 있으면 나이 들어 폐휴지 줏는 일 밖에 못할 것 같은 거야,,, 이런 식으로 줄거리가 이어진다. 책을 덮고 드는 생각은 


역시 한국은 나같은 사람이 살 곳이 못 돼는구나,였다. 왜, 더 일찍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나싶고.... 책 속 주인공의 나이만 


되었으면 다른 생각 안 하고 아이엘츠 점수 따려고 영어공부만 냅따 파고들텐데. 지금이라도 하라고? 너무 늦었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정말로 너무 늦은 거다. 그렇지만, 지금 이 상황보다도 한국의 꼬락서니가 더 나빠지면 나도 


진지하게 고민할 것 같긴 하다. 이보다 더 나빠진다는 건, 고로 망한다는 거니까.



2. 샴 쌍둥이 미스터리    by 앨러리 퀸



이 추리소설은 퀸부자가 사건을 해결한다고 투닥거리는 게 더 재미있다. 이게 추리소설이 맞는 겨~ 애비와 아들의 


개그쇼같은 느낌이...ㅎ_ㅎ 게다가 제목이 왜 샴 쌍둥이 미스터리인지 책에 샴 쌍둥이가 나오기는 하는데 사건과 


그다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다. 내가 번역했다면 다른 제목을 붙였을 거다. 그리고, 아들 넘이 쟤가 범인이라고 했다가 


얘가 범인이라고 하는 둥, 계속 엉뚱한 사람을 범인이라고 지목하는 과정이 좀 짜증났다. 야이~썅, 그렇게 할거면 


나도 추리를 하겠다. 그래도 책 자체는 읽어봄직해서 생각날 때마다 한권씩 빌려 읽을 것 같다.



3. 비뚤어진 집    by 애거서 크리스티



요사이 볼만한 미드가 없어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드라마화한 영드 <포와로>와 


<제인 마플>시리즈였다. 꽤 재미있게 봤는데 포와로의 시즌13은 어디서 볼 수 있는 것인가. 다 봤는데 저 시즌만 


못 봐서 애가 탄다. 이 드라마가 좋은 이유는 영국식 영어를 들을 수 있고 드라마 속 배경이 볼만해서다. 물론 스토리는 


두말 할 것도 없고 말이다. 아, 그리고 현재 활동 중인 얼굴 꽤나 알려진 영국 배우들이 나오는데 그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책은 포와로와 마플이 나오지 않아서인지 드라마로는 안 만들어진 것 같다. 책으로 읽고 싶어서 델꼬왔는데 


재미있게 읽었다. 나름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범인을 찾는 묘미도 있었다. 크리스티의 소설도 종종 빌려보도록 하자.


그러고보면 요즘 오래 전의 책을 읽고 있는데 우리가 문학적인 가치가 있다고 알고 있는 책들의 놀라움을 발견하곤 한다. 


문장을 이끌어가는 힘과 등장인물의 대한 묘사같은 건 지금의 작가들에게서도 찾기 힘든 부분이다. 그래서 명사들이 뽑은 


책들은 꼭 한번쯤은 읽어볼만하구나, 라는 생각을 새삼스레 하게 되었다.



4. 이다의 작게 걷기   by 이다



이다는 꽤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일러스트레이터여서 책이 나오면 읽고 있다. 그림스타일은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재밌게 


볼 수 있어 좋아한다. 이 책은 최근에 나왔는데 책을 보니 블로그에 이미 올려진 포스팅을 모아서 단행본으로 내놓은 것이더라. 


요즘 그림을 그리고 있어서인지 이렇게 여행다니며 그림으로 옮겨놓은 시시콜콜한 것들까지도 예전처럼 그냥 넘겨지지 않는다. 


나도 여행다니며 그림을 그리는 게 요즘 들어 가장 하고픈 일인데 이다는 진작에 하고 있었다. 뭐, 그녀는 그림쟁이니까. 그런데 


내가 그림을 그려서가 아니고 서점에는 색칠공부하는 책이 쏟아지고 일러스트도 최근 들어 유독 많이 보이는 게 이것도 일종의 


유행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by 시미즈 레이나 



저번에 김 화영의 책을 읽고 난 후 서점 기행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더랬다. 그래서 한국의 서점부터 시작할까,라는 생각을 들자 


서점에 대한 책을 도서관에서 검색하기 이르렀다. 그랬더니 이 책이 나와 얼른 대출 신청을 해서 읽었는데 아~ 너무 좋았다.  


세계의 서점 기행, 정말 하고 싶다. 꿈이라도 꾸자. 그때 반디에서 본 책은 아직 신간이라 도서관에 안 갖다 놓았더구먼.


그 책을 토대로 한국의 서점기행을 시작하면 좋을 것 같은데. 나도 내 블로그 카테고리에 한국과 세계의 서점기행이라고 만들어


두고 싶구나. 내가 꾸는 꿈은 내 처지와 너무 동떨어져있어 시작하기에 너무 어렵다. 난 왜 그런 꿈만 꾸는 것일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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