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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람숲 여행사/└ 한국 기행

雨中, 순천여행 5편 - 송광사로 가는 길





새벽 5시쯤 일어나 씻고 짐을 꾸렸다. 밖에 비내리는 소리가 들리지않아 비가 많이는 오지 않는 모양이다,

라고 생각하며 나갔는데 엄청 내리는 걸 보고 우리는 망연자실...;; 문 한번 열어볼 걸, 이라고 

자책했지만 나갈 준비를 한 것이므로 버스 정류장을 향해 걸었다. 6시10분 버스를 탔는데 어느 정도 가다

가 기사아저씨가 갑자기 어디까지 가냐고 물었다. 송광사에 간다고하니 이 버스는 송광사에 안 갔다고 하는 

게다. 뭐시라굽쇼?? 송광사 가는 버스 중 유일하게 우리가 탄 버스만 송광사에 가지 않는다고. 이럴수가... 

아저씨는 내려서 다음에 오는 버스를 타라고 했고 우리는 그대로 했다. 그래도 아저씨가 물어봐줘서 다행이

지, 안 그랬으면 낭패볼 뻔 했다.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정류장 앞 편의점에서 나는 간단한 요기를, 

친구는 커피 한잔을 마셨다. 삼, 사십여분을 기다려 송광사행 버스를 탔다. 웃겼던 건, 편의점 앞이 버스정류

장인데 자꾸 건너편으로 뛰어가는 우리였다. 그 앞에 평상에 앉아있던 어르신 중 한명이 여기서 타는 거라고 

알려줬는데 버스만 보면 부리나케 맞은편으로 뛰어갔다. "쟈들은 정류장이 여기라고 몇번을 알려줘도 왜 

저 지랄이디야" 했을 듯.ㅋㅋ 송광사행 버스는 대부분 어르신들이 타고 계신데, 종점인 송광사가 목적지.





송광사입구역 말고 다음역에서 내려야 조금이나마 덜 걸을 수 있다.

미관을 해치는 절 입구 전경에 단풍으로 물든 조계산이 운무에 휩싸여있다.





다행히도 송광사에 내리자, 비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이정도의 비는 어제에 비하면 양반이지~ㅎㅎ





발밑으로 쌓인 낙엽이 대지를 덮고 있다.







입장권을 끊고 송광사로 뻗어있는 호젓한 길을 걷는다.







송광사로 가는 길 위의 가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친구를 저만치두고 단풍 사진찍는 컨셉, 가을이 소품이 된 것 같아 재밌었다.^^









그냥 이 길만 걸어도 좋을 것 같다. 가을날, 산책길로 손색이 없다.





앞서 걸어가는 친구의 빨간 우산이 가을 풍경과 잘 녹아들고 있다.









언제부턴가 매년 가을마다 이런 풍경을 찾아 떠나곤 한다.





계곡물은 전날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꽐꽐 힘차게 흐르고 있었다.

물에 젖은 낙엽은 생명력이 있어 보였다. 말라 비틀어진 것보다 낫잖은가.





비오는데도 불구하고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구나.ㅋㅋ





단풍잎을 포함한 낙엽들이 바위에 딱 달라붙어 가을의 한 축을 이뤘다.









아직 송광사에 채닿지도 않았는데 이 많은 사진들이라니...!

가을비를 흠뻑 맞은 가을 풍경을 위한 산책길이구나, 그리 보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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