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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람숲 생활연구소/└ 다정한 하루

생각의 날들

012

하루가 빨리 지나갔으면...   요며칠동안은 이 생각 뿐이다.
같이 밥먹는 사람들과도 어쩐지 껄끄럽고 서먹해지는 기분이다.
괜한 자괴감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이 공간에서 숨쉬는 것 조차 불편하다.
차라리 안 보면 그만이니 나도 더 편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할 시기가 온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고민을
하고 생각을 거듭해도 내 생활에 커다란 변화가 온다거나 그러진 않겠지.
그럴 수 없다는 게 화가 난다. 차마 그러지 못하는 내 미온적인 태도가 싫다.
이 지지부진한 생활이 또 반복될까봐, 권태롭고 따분하고 시시하게 살아갈까봐 무.섭.다.

오늘 인터넷에서는 어느 젊은 시나리오작가의 죽음을 둘러싸고 갖가지 이야기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저 안쓰럽고 먹먹하다. 그러니까 이 땅에서 그나마라도 먹고 살기 위해선
딱 몇 개의 직업 외에 선택권이 없는 것이다. 꿈을 이루기위해서 목숨을 담보하는 나라.
생계 문제를 해결해야하므로 돈이 없다면 꿈을 포기해야하는 나라. 그런 사람들로 가득찬 나라.
개인의 죽음일 뿐이라고 잘라 말할 수 없는 이유다. 희망은 없고 미래는 갈수록 깜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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