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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람숲 생활연구소/└ 다정한 하루

이토록 떠나고 싶은 순간



세상이 부조리하고 불공평하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그게 내 일로 이토록
와닿은 적은
이제껏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말로써 표현하기조차 더러운
기분을 며칠째
삭히고 있다. 잊어버리자 하고 생각했음에도 한번씩 떠오르는데
그때마다 느껴지는
감정이란,,,, 그럴때마다 그냥 증발해버렸으면 싶더라.

앗사리 시도조차 하지 않았으면 나았으려나. 누구라도 귀뜸으로 언질이나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럼, 이렇게 비참하지는 않았을까. 되든 말든 그냥 끝나기를
바랐지만
막상 이런 결과가 나오니 거참 좆같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미 다 결정을 해 놓은 상태였고 그러니까, 우리 몇 명은 그냥 들러리였구나.
이런 상태에서 며칠을 더 다녀봤자 뭐하겠나 싶다. 그저 있는대로 쪽만 팔릴 뿐.

여기가 아닌 곳 그 어디라도 상관없어. 당장이라도 모든 것들을 떨쳐버리고
떠나고 싶은 마음 말고 다른 생각은 안 난다. 아니, 드는 생각이란
그 치졸한 것들을 자근자근 밟아주고 싶은 분노 밖에 없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얼
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고 있다. 나는 그게 도저히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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