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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람숲 여행사/└ 한국 기행

[경북/예천#4] 금당실마을


 

더위에 너무 지쳐서 흐느적거리며 간신히 걸어 가 회룡포슈퍼에서
짐을 찾고 버스시간도 물어봤는데, 버스가 곧 도착한다고하여 재촉해서
걸었건만 바로 눈앞에서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오 마이 갓 뎀! 그 망연자실이란!! 말로 표현 못하지. ;ㅅ;
땡볕 여름에 도보여행은 하는 게 아니었다. 내가 미쳤지.
여름에는 숲이나 계곡에 가는 게 장땡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버스가 제시간에만 왔더라면 우리는 분명 그 버스를 탔을 것이다. 버스가 5분 빨리 왔음. 끙~
다른 지방은 버스가 늦게 와서 문제인데, 여기는 버스가 빨리 와서 문제로구나.+_@
이번 여행은 삽질여행이 확실하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건, 정은이가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인사하면서 말을 걸어 그 분이 아는 택시기사에게 전화해서 택시를 불러주신 덕분에
택시라도 탈 수 있었던 거였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게, 택시라도 타지않으면 숙소가 있는
금당실마을에 가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 봉착했던지라...;;  택시 값이 못내 아까웠지만 눈물을
머금고 택시를 탔다. 그런데, 택시 안이 좀 쾌적했으면 좋았을 것인데 담배냄새로 쩔어서 택시
안에 있는 내내 머리가 아파 거의 실신 직전. 아놔~ 아저씨, 여성손님을 위해 환기 쫌... 오케이??




이렇게 어렵사리 예천 금당실마을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약한 민박집을 찾으려고 전화를 했더니 계속
엉뚱하게 길을 알려주시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되고, 결국 아줌마가 나오셨,,,
아줌마, 거주하시는 분이 길을 이렇게 몰라서야... 게다가 민박집을 하시믄서...;;






이곳이 우리가 하룻밤을 묵게될 고택민박집인 '오헌재'
얼떨결에 결정한 휴가라 많이 살펴보지도않고 덜컥 예약해버렸다.




조기가 우리 방이예염 -
어릴 때 방학이면 놀러갔던 시골 외할머니댁이 생각났던 풍경이다.




입실하자 아주머니가 얼음이 가득한 시원한 차를 내다 주셨다.
오미자와 매실을 섞었다는데 시원하고 맛있었다.
찬 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는 거 아니냐하다가 벌컥 벌컥 들이켰다.




하룻밤을 쉬어가기에 무리없는 방
먼저 우리는 샤워부터... 씻는 게 최우선이었다.




입구문 맞은 편에 또 문이 있어 열어놓으면 맞바람이 불어 시원하다.
시골집은 이런 맛이 있는 게지. 그 문사이로 보이는 풍경도 좋구나.




샤워하고 들락날락 좀 해주다가 저녁먹으러 나왔다.
식당을 물어봤더니 한우집을 알려주셔서 일단 가보기로 했다.




어릴 때 여름이면 여자애들은 너나할거없이 저 꽃과 잎을 따다
백반을 비롯한 여러 재료들을 넣고 손가락에 물을 들였고
고운 주황빛으로 물이 든 손가락들을 자랑하곤 했었지.^^




민박집 아주머니의 설명이 못 믿더운 우리는 깨를 쏟구는 분과
길에 사람이 보이면 길을 물어봐 다시 한번 확인 사살을 해줬다.
큰 길로 진입해 걸어주시는데 어머낫, 고양이다.ㅎㅎ




반가워서 가까이 가니까 얼른 자세를 곧추세운다.





위의 사진을 크롭해서 크게 보니 이런 눈초리로 나를 보는 길냥이들
아, 이놈들아... 열라 무섭긔... 니들 어디서 고양이껌 좀 씹었냥?




음악다방쯤 되는 듯 한데 아... 추억의 소품들이 많아
꼭 타임머신을 타고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금당실마을의 유일한 식당이라고 할만한 한우집, 우리는 불고기를 먹었다.
딱히 외식할만한 식당이 없어 다들 여기서 하는지 식당 안은 사람들이 많았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맛있게 해치웠다.ㅎ_ㅎ




저녁먹고 나오니 금새 해가 져서 어둑어둑해졌다.
늦은 시간이 아닌데 화려한 조명이나 불이 거의 없으니 컴컴하고 그런 이유로 밤산책은 더이상 불가 
밤하늘은 숱한 별이 총총 떠 있었다. 하늘의 별과 공기가 남다름을 폐부 깊숙이 느끼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낮에 언제 그렇게 더워냐는 듯이 시원해진 바람때문에 기분까지 좋아졌음은 물론이다.


                                                                                                           추석 잘 쇠셨는지요? 남은 연휴도 즐겁게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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