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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람숲 책방

book review - 가재가 노래하는 곳 外

 

 

 

 

1. 가재가 노래하는 곳      by  델리아 오언스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책은 이유가 있다. 이제야 읽었는데 책장을 덮고 왜인지

<스토너>가 생각났다. 여성판 <스토너> 버전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작가가 이 소설은 외로움에 관한 책이라고 했다. 한 소녀의 성장소설이자 사랑이야기이자

살인사건에 대한 미스터리를 품은 법정소설이다. 이 모든 게 소설 한 권에 들어있다. 

 

1950~60년대 미국 해안습지 판자집에 홀로 남겨진 6살 여아 카야가 주인공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화가 났던 건 어떻게 가족들이 어린 카야를 버려두고 떠나버렸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그나마 점핑부부 내외가 없었으면 어쩔뻔했나.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채

야생동물을 벗 삼아 홀로 외로움을 달래가는 카야가 너무 안쓰러웠다. Ĭ ^ Ĭ 

 

그런 와중에 첫사랑 테이트의 도움으로 글을 깨우치고 조개류 표본을 모아 생태학자가

되고 시를 쓰는 등 나날이 성장하는 카야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왜 상처받은 사람들이, 아직도 피흘리고있는 사람들이 용서의 부담까지 짊어져야하는 걸까

라는 문구가 세상의 모든 피해자를 대변하는 것 같아 두고 두고 생각이 났다. 추천하는 책이다.

 

  

 

 

 

2. 3. 너의 인스타 / 보통의 것이 좋아.    by  반 지 수

 

이번에 읽은 최고의 책은 <가재가 노래하는 곳>인데 대표 이미지는 반지수 책의 사진으로~ㅋㅋ

다른 이유가 없다. 단지 그림이 이뻐서. 하지만 그림 뿐 아니라 책 속의 내용도 좋았던 삽화집이다.

<너의 인스타>는 만화 형식이라 더 금방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반 지수의 그림을 표지로 장식한

소설들이 너무 쏟아져나와 이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용도 그림도 비슷한 줄거리의 소설들이

유행인 것 마구잡이로 나오고 있다. 소설도 유행을 탄다는 생각을 하니 좀 씁쓸하기도 하다. 뭥미~ 

 

 

 

 

 

4.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by  룰루 밀러 

 

각종 찬사가 난무하는 인문학책이라 예약까지해서 읽었는데 나에게는 너무 난해한 책이었다.

도무지 집중이 안 되었다. 나중에 반전까지 있다고해서 꾸역꾸역 읽었지만 뭐지~ 싶었던 책.

극찬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보아 훌륭한 책인 것 같긴한데 모두에게 해당되는 건 아니지 싶다.

 

 

5. 용서받지 못한 밤     by  미치오 슈스케

 

처음 읽는 미치오 슈스케의 소설, 나름 장르 소설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작가이다.

제일 유명한 책이 초기작인 <해바라기가 피는 여름>인데 볼까, 말까하다가 아직까지 

안 보고 있다가 생뚱맞게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한 가족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을

유추해가는 과정이 꽤 볼만하다. 이런 장르 소설은 반전이 꼭 있게 마련인데 그 게 안타까운

사연이라 읽으면서 한숨이 나왔다. 일본 사람들만의 성정이랄까, 그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사건과 쉬쉬하는 그들의 민족성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역시 음침한 족속들이야~~

 

 

 

6. 은둔의 즐거움       by 신 기 율

 

이 책을 쏙 빼버렸네. 나름 괜찮게 본 책인데... 먼산~ ;;

너튜브에서 마음 치유 상담가로 활동한다는 저자는 혼자만의 시간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가 제시하는 은둔하며 자기 자신을 치유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성 싶다. 그러고보니 나도 젊었을 때는

혼자 사진찍는답시고 출사하러 여기 저기를 돌아다녔던 것 같은데 

요즘은 혼자 어딘가를 간다는 거 자체를 잘 못하고 있구나. 그저 산책

정도 밖에는... 책에서처럼 혼자 웅크리는 힘을 키워봐야 할 것이다.

 

 

 

 

7. 마침내 런던    by  헬레인 한프

 

<채링크로스 84번지>의 저자가 영국으로 여행가서 겪은 일을 기록한 책

중간 중간 펜으로 그린 듯한 삽화도 있어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출판사 초청으로 사인회 비롯, 좋은 사람들을 만나 그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들을 보냈다고하듯이 글 곳곳에서 런던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멋진 일 말고는 달리 아무 일도' 라는 부제가 모든 걸 말해준다.

 

 

8. 안주   by 미야베 미유키

 

다작을 하고 있는 그녀의 소설 중 에도 시대의 괴담 형식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간만에 고른 책이다. 그러나 예전에 읽었던 몇 몇 책은 괜찮았는데, 왜 이 책은 이렇게

집중이 안되고 겉돌았나 모르겠다. 사람들 이름때문에 더 그런 것도 같고.ㅡㅅㅡ

러시아 소설이 등장인물의 이름때문에 읽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일본 소설도 만만찮다.

특히 현대물 보다 이런 시대물이 더 일본의 지명이나 이름이 길게 서술되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도무지 헷갈리더라. 결론, 당분간 이런 일본의 시대물은 안 읽을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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