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베를린 일기 by 최 민 석
저자가 예술기관의 지원으로 90일간 베를린에 머무르며 쓴 일기를 모은 책
책이 너덜너덜해서 읽기 불편했는데 (민음사 책 똑바로 못 만드냐!)
일기가 참 재밌어서 키득키득 웃으며 읽은 책이다. 작가는 확실히 글빨이
남다르구나, 새삼 깨달았던 책이다. 재미있게 글 쓰는 것도 재주다.
보면 남자작가들이 이런 걸 특히 잘한다.ㅋㅋ(재치와 위트가 더 뛰어나보임)
처음 접하는 이 작가의 책이 흥겨워 계속 읽어볼 생각이다. 이런 필력, 닮고 싶다.
작가가 베를린을 비롯, 여러 도시를 다니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내내 그의 심정을
대변하던 조선인 양경종이란 사람, 책을 다 읽고 나면 누가되었든 몹시 궁금질 것이다.
삶이란 사소한 웃음으로 이어지는 기나긴 여정이라던지, 세월의 파도에 밀려 인생의
모래사장 위에 적힌 '청춘'이라는 단어가 사라진... 이라던지 작가들만이 쓸 것 같은
비범한 표현력은 본받고 싶다. 앞으로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시도를 해보고 싶다. ˘◡˘
아래 글은 책에서 발췌한 마음에 들었던 문구
고독은 현재 진행형일 때는 처참하지만 과거 완료형일 때는
낭만적일 수 있다. 자발적인 일기가 낭만의 증거가 되길 바란다.
(맞는 말, 과거는 힘들었어도 추억하기에 따라 낭만스럽게 반추된다)
일기를 쓰는 건 자신이 마음이 가고 있는 지도를 스스로 그려가는 일
생의 종착역에 대하여
내 열차가 너무 많은 승객들로 대화조차 불가능한 건 곤란하지만
아무 승객도 없이 그저 운행 일정을 지키기위해 달리는 열차가 되지는 않았으면
종착역은 같지 않더라도 오래 앉아있을 수 있는 한명의 승객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마음의 삶을 기록하는 시간을 보내고 나면 하루의 나머지 시간을
미련하게 보낼 권리가 생긴다. - 폴 발레리 -
2. 웹툰포스 by 애니 포스
정작 웹툰은 그리지도 않으면서 책만 꾸준히 보고 있다. 언제라도
그리게될 때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올해는 뭐라도 해야지. ・ิ_・ิ
3. 나의 첫 소설 쓰기 by 제시카 브로디
음... 뭐랄까, 외국 저자의 책이라 그런지 좀처럼 머리에 잘 들어오지는 않더라.
예시로 든 책들은 대부분 유명한 소설들이라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는 알겠는데 어렵다.
이 나이에 뭘하겠다고... 나도 웃기는 짜장임. •́︿•̀ 。 왜 난 돈도 안되는 짓에 끌리는가~ ŏ̥̥̥̥םŏ̥̥̥̥
이 소설을 읽고 머리에 남는 것 한가지는 소설 속 주인공은 완벽해선 안된다는 것!
어딘가 흠이나 결함이 있어야하고 그런 주인공이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얼마만큼 독자들에게 흥미롭게 잘 전달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해리 포터라든지 많은 소설 속 주인공들이 이런 패턴을 따르고 있다.
굳이 글을 쓰지 않아도 작법서 역시 가끔씩 읽어 볼 요량이다. ・ิ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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