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전 날 찍은 것이겠다. 다음날은 날씨가 이렇게 좋지 않았으니까.
안개가 잔뜩 껴서 바로 앞의 사물조차 보이지 않았다.
내가 근래에 본 안개 중 최고로 자욱한 안개였던 듯!
때문에 범바위를 가고 싶어도 못 갈 수 밖에...ㅠㅠ
안개때문에 배가 뜰 것인가가 더 문제였다.
범바위를 가도 뭐가 조금이라도 보여야 올라가지 않겠는가.
좌우간, 이런 이유로 아침만 간신히 먹고
움직이기로 한다.
평일이라 배가 많지 않다. 첫배를 타고 무조건 나가야 한다.
유자향 민박 내부
정말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다는...
딱 둘이 와서 묵기 좋은 곳이었다.
방은 작고 디카는 망원렌즈를 마운트해와서 방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
나름 소박한게 괜찮았는데... 특히, 블라인드가 쳐진 저 창문이 맘에 들었더랬다.
민박아저씨에게 페리항까지 바래다 달라고 부탁하고
기다리는 중... 으따, 아저씨 빨리 좀 나오시요, 잉~
다행히 몇시간 지나니 안개는 걷히었지만
여전히 흐리고 바람이 장난 아니었다.
다시금 겨울외투의 중요성을 상기한 시간이었음.^^;
청산도여행을 왔던 다른 가족들도 뒤에 태워오느라
민박아저씨가 늦게 온 것 같던데
암튼, 아저씨의 상콤한 연두색 트럭을 타고 떠난다.
페리항에 도착, 완도표 미역과 오징어포를 샀음!ㅎㅎ
바람이 거세어도 인증샷은 찍어야 함!
청산도 돌바위에서도...
배에 오르자 시간에 맞춰 페리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루만 더 있다 가도 좋겠는데... 그러면 청산도를 떠남이 많이 아쉽지는 않았을 것을...
뭐, 나의 여행이 늘 그렇지. 언제나 아쉬운 마음만 남기고 돌아서는 거란다.
날씨가 을시년스럽고 바닷물이 높게 일렁여서
걱정했었는데 배가 떠서 다행이다.
날씨때문에 섬에 몇 번 갇혀봤더니 섬에 오면
배가 뜰것인지가 항상 걱정이라는...^^
청산도로 들어올때는 사람이 하도 많아 바다 구경은 꿈도 못 꿨는데
나올때는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 느긋하게 올 수 있었다.
배안을 들락거리다보니 어느새 완도항에 도착
페리터미널에서 버스터미널까지 저벅저벅 걸어간다.
웃기는 게 또 버스시간이었는데 완도발 서울행 직행버스가 오전 9시 이후에 한대 있고
오후로 훌쩍 넘어가 3시 이후부터 있는 버스라니! 그러니까 9시와 3시대 사이에 버스가 한대도 없는 것이다.
이 뭥미? 이런 불합리한 시간표를 누가 만든 것이냐~ 적어도 중간에 1대는 있어야하지 않겠냐규~~ >ㅁ<
3시까지 기다리는 것도 웃기고 완도에서 광주까지 가서 광주에서 서울행 버스를 타는 게 낫겠다 싶더라.
이날은 하루 종일 버스를 탄 날이었다. 게다가 광주까지 가는 길에는 비까지 마구 내려 주셨다.
얘는 완도에서만 볼수있는 특이한 새
꼭 까마귀같기도 하구... 진짜 까마귀아냐? ㅎㅎ
이로서 우리의 여행이 끝이났다.
청산도가 사실 그렇게 큰 줄 몰랐다. 섣불리 덤벼 들었을까.
3일간의 여행이었지만 오고 가고 길위에서 버린 시간하며 고작
청산도에서 보낸 시간은
얼마되지 않아 지금도 이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먼
곳으로의 여행은 시간 배분을 잘해야되
겠구나 새삼 깨달았다. 아울러 대중교통으로 하는 여행은 역시나 여려모로 불편하다는 것도...
뭐, 이 점은 여행을 할 때마다 매번 느끼는 거다. ㅠㅠ
올레길이 히트해서 유행처럼 뮌 길들이 마구 생겼는데 청산도의 슬로길이 그런 길들 중에도
우뚝 서려면 우선은 슬로길 표시를 제대로 해야될 일이다. 그
냥 화살표만 그려놓고 슬로길
팻말만 세워놓으면 다가 아니란 말이다. 훗날, 또 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분명 다시 찾고픈
섬임에는 틀림없다. 한반도의 땅끝에 아름다운 섬이 많은 걸 알고있다.
그런 섬들만 찾아다녀도 의미있고 추억어린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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