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영사여행과 이어지는 그 다음 이야기를 시작한다. 민박집 내부를 공개하면... 복층구조로 우리는 2층을 썼다. 휴가철도 아니고 가을 단풍철에 관광객이 많은 것도 아닌데 방 찾기가 쉽지 않았던 이유는 11월 울진에 무슨 대공사를 하는 모양인지라 일하는 사람들로 방이 다 찼기 때문이었다. 민박아줌마의 배려로 다행히 그런 사람들과 단절된 방에 묵게되어 마음이 놓였다는 말씀.^^;;
여행지에서의 밤은 늘 잠을 설치다 아침을 맞이한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고...@_@ 민박집 정경, 민박집의 1층은 대게 슈퍼인 경우가 많다. 한쪽으로 감을 말려놓은게 보인다.
첫버스를 타고 울진으로 마구 달려주신다. 이날은 장날이라 정류장마다 한 보따리씩 들고 타신 어른신들로 버스 안이 북새통을 이루었다.
울진터미널 지방의 허름한 터미널 사진찍는 행위가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 같아 터미널에 도착할 때마다 찍어 보았다.
아침은 삼각김밥으로... 바로 영해행버스를 탔기 때문에 따로 아침을 먹을 시간이 없었다. 여행만 다니면 다이어트는 절로 될 것 같다능!ㅡㅁㅡ 정은이와 서울에서 버스시간을 미리 알아와서 전날 확인사살까지 해주신 바, 시간에 맞게 아주 잘 다녔다.^ㅁ^V
1시간만에 영해터미널 도착하다. 낯선 도시에서 맞는 아침햇살이란....!!
영양행 버스시간이 조금 남아 터미널 부근을 잠시 산책하다.
계속 지랄디로 찍다가 차 밑에 쏙 들어간 냥이가 있어 얼른 망원렌즈를 마운트한 펜탁스를 꺼내 사진을 찍는데 정은이가 쫓아버렸다능~ㅋㅋ
영양행버스에 올라타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인증샷을 찍다. 스마일~~
오전내내 버스만 타는 운명! 울진과 영양이 멀지 않은데 울진에서 영양까지 가는 버스가
없다는 건 굉장히 의아해했던 일이었다. 그래서 계획에 없던 영해까지 들려서 영양을 가야했던 것. 나, 도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서 영양을 꼭 가려고 했던지... 영양 귀신이 씌였나보다. +_+
구불구불 고개를 넘고 넘어 창문너머로 팔을 뻗으면 사과나무에 열린 사과가 닿을 듯한 사과마을 길을 굽이굽이 지나 영양에 이르렀다.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이런 길을 달리는 건 썩 괜찮은 짓이었다.
마지막 종착지, 영양 터미널은 사람도 없고 휑하다. 일요일이라 더 그랬던지... 몹시 썰렁했다.
영양은 고추의 고장이다. 그래서 저런 고추모형이 가로등에 옵션으로 붙어서 영양 곳곳에 세워져 있었다. 고추 옆에 가로등 위에 올라앉은 쟤는 생긴 게 꼭 벌같아서 벌인가 싶었는데 알고봤더니 반딧불이였다.ㅎㅎ 또(징혀~) 버스를 타고 영양의 주실마을로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