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몸을 숙소에서 좀 쉬게 한 후, 할슈타트에 가기 위해 배낭만 메고 나왔다.
이 곳이 할머니가 운영하는 B&B 숙소의 건물이다.
숙소를 찾을 때 오르던 길 말고 좌측에 있던 이 길로 내려가본다.
아까의 길보다 빠르게 내려올 수 있는데, 캐리어를 끌고 내려오긴 어려워보이는 길이다.
우리가 방금 내려온 길은 사진을 보는 방향으로 회색차가 서있는 우측의 길이다.
우산 쓴 여인이 걷는 길을 우리도 걸을 것이다. 저 다리를 건너 가야 한다.
할슈타트는 기차로 가는 방법과 포스트버스로 가는 방법이 있다.
기차로 간다면 할슈타트역에서 내려 유람선을 타고 가야하지만
우리처럼 포스트버스를 타고 가면 유람선은 타지 않아도 된다.
포스트버스는 중간에 내려서 다른 포스트버스로 갈아 타야 한다.
버스가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거의 한시간에 한대 꼴이라
버스역에서 좀 기다렸다. 빵이랑 음료도 사서 먹고 말이다.
왠일인지 버스역에서의 사진은 안 찍었고나~ㅡ,.ㅡ;
날씨는 계속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었는데 할슈타트로 가는 길은 더하더라.
저기가 할슈타인가 싶은 곳에 터널 하나를 지나가자 비바람이 치고 있었다.ㅠㅠ
날씨는 둘째치고 혹시 싶어 버스기사아저씨에게 마지막 버스시간을 물어봤다.
그랬더니 마지막 버스가 세상에나,,,,, 오후 4시 20분이란다. 지금 장난하삼??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4시가 다 된 시간이였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더냐~
인포에서 입수한 타임테이블에도 5시 넘은 시간이었는데... 뭥미??=_=
사진은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마주하게 되는 풍경. 먹구름이 잔뜩 내려앉은 할슈타트다.
후후후...(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백조 한마리만이 우리를 마중 나온 게냐.
우리가 in을 오스트리아로 한 이유는 한가지였다. 할슈타트와 볼프강 때문이었는데...ㅜ_ㅜ
그냥 마지막버스 보내고 택시라도 불러 타고 갈까, 별 생각을 다 했다.
망연자실하다가 계속 그럴수만은 없어서 근처만이라도 둘러보기로 했다.
으으~~ 사진으론 진짜일까 싶겠지만, 비바람이 장난 아니었다. 숄을 가지고 올 걸.
턱이 덜덜 떨리고 추워죽는 줄 알았다. 이게 정녕 5월의 날씨란 말인가! >ㅁ<
어쩌면 내 감기의 시초는 이 곳에서 접한 강한 추위때문인지도 모른다.
시간이 있어도 구경을 못할 정도로 엄청나게 추웠다.
할슈타트는 나랑 영 인연이 아닌 모양이다.
배낭여행 때도 볼프강만 가고 할슈타트는 못 갔었는데...
anyway, 인증샷은 찍고 간다. 둘 다 표정이 좋지 않다.ㅡ_ㅡ;;
날씨때문인지 관광객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한국 아줌마, 아저씨 관광객 몇 명은 보았다.
어떻게 움직이지도 못한채로 버스 정류장 주위만 맴돌고 있다.
저 길을 따라 가야하는 건데... 발을 동동 구르며 그냥 입구만 서성이고 있다.
4시 20분에 아까의 버스가 다시 왔다.
그 기사아저씨가 우리를 보더니 빙글거리듯 웃으며 얼른 타라고 했다.@@
그 아저씨도 우리가 얼마나 웃겼을까. 근데 말이다. 어떻게 이름 난 관광지가
아무리 비성수기라고는 하지만 막차시간이 4시 20분일 수가 있냔 말인가!!
(네이버카페 유랑에서도 버스가 빨리 끊긴다는 정보는 없었는데... 쩝~)
아무튼, 눈물을 머금고 우리는 할슈타트를 떠난다. 말 그대로 찍고 가는 꼴.
눈물을 머금고 탄 포스트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
할슈타트때문에 계속 심난했다. 볼프강은 커녕 할슈타트도 제대로 못 보다니!
두브로브닉행 비행기만 예약하지 않았어도 하루 더 머물렀을 것이다.
그러나, 후에 루블라냐에서 만난 한국 처자가 말하길, 할슈타트에서 1박을 했는데 너무
볼 게 없어 실망했다는 이야기를 해줘서 그나마 할슈타트에 대한 미련을 떨쳐낼 수 있었다.
사실, 할슈타트는 드라마의 영향으로 특히 한국인에게 유달리 인기 많은 여행지일 뿐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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