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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람숲 여행사/└ 세계 기행

동유럽여행 #70 - 자다르에서 보낸 밤








 
 

사진 설명 - 자다르 시내 버스표
 
트로기르에서 버스를 타고 자다르로 향했다. 자다르는 크로아티아에서도 큰 도시에 속한다.
일단 버스터미널이 우리가 그동안 다녔던 어느 도시보다 크고 현대적이었다.
자다르에 도착해 버스터미널에서 나와 다시 버스를 버스를 타야했는데, 그 이유는
버스터미널과 자다르 내 시가지로의 거리가 생각보다 멀었기 때문이다.




사진 설명 - 내전 전사자를 추모하기위한 꽃
 크로아티아의 도시 어느 곳, 어느 거리에서도 이런 풍경을 만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버스를 타고 자다르 시내 어디선가 내렸다. 가이드북을 보고 유스호스텔을 찾아 갈 생각이었는데
만만치않은 거리인 것 같아 그냥 sobe를 알아보는 게 낫겠다, 싶어 사진 속 근방에서
어렵지않게 sobe를 찾았다. 집 앞에서 수다떠는 여인들에게 물어봐 방을 보고 바로 결정했다.
크로아티아는 숙소를 선택함에 있어 유스호스텔보다 sobe가 더 낫다고 생각되는 바이다.





웃기는 에피소드 하나 원래는 우리 숙소가 이 방이었다. 마트간다며 잠깐 문 잠그고 나갔다
돌아와 문을 여는데, 도무지 문이 열리지않고 열쇠까지 망가져 다른 방으로 옮겼다는 사실!
근데, 열쇠가 정말 문제가 있었던 건지 문을 연다며 열쇠구멍을 하도 들쑤셔서 열쇠가 망가진건지,
모를 일이다. 진실은 그 분만이 아시겠지.ㅎㅎ 민박집 언니한테 말했더니 바로 윗층방으로
옮겨줬는데 열쇠수리공을 부르고 한바탕 소동을 피웠다는 후문이다.ㅋㅋ 













난리굿을 피우고 옮긴 3층의 우리 숙소, 가격대비 괜찮았다.
욕실도 크고 따뜻한 물도 잘 나와 간만에 안락한 분위기에서 샤워를 할 수 있었다.





간단하게 라면을 끊여먹고 야경을 보러 나가기로 하다.





















작은 발코니가 있어 밖을 한번 내려다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진은 영 변변찮지만, 노을이 지는 아늑한 주택가 풍경이 펼쳐져있었다.





저녁을 먹고 우리는 야경을 보러 구시가지 쪽으로 걸어갔다.
민박집 언니에게 물어봤더니 20~30거리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지깽깽이같은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족히 1시간을 넘게 걸어갔던 것이다!







아무리 걸어도 걸어도 사진 속의 저 곳은 멀기만했다.
게다가 삼각대를 가져와서 걷는 중간 중간, 사진을 찍었는데 야경은 이게 뭥미?ㅠ_ㅠ
나도 울고, 정현씨도 울고... 자다르는 웃고 있었을까?





드디어 구시가지를 잇는 긴 다리에 도착했다.
이 다리는 낮에는 평범, 그 자체라 밤에 보는게 휠씬 이뻐 보인다.^^





1시간을 훌쩍 넘게 걸어서 겨우 도착한 자다르의 올드타운은 그러나, 생각보다 많이 별로였다.
가이드북에는 작은 두브로브닉이라고 해놨는데 웃기고 자빠졌네! 길바닥이 그렇게 보일지는
몰라도 두브로브닉과 비교대상이 아니었다. 조금 돌아보다가 너무 걸었더니, 급피곤해져서
숙소로 가서 쉬기로했다. 이번에는 당연히 버스를 탔지만 숙소가 있는 곳의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내려버려 결국 또 걸어가야했다. 지리에 밝은 정현씨가 어둡고 가는 방향이 엇비슷한 풍경때문에
실수를 해버렸다며 많이 미안해했는데, 그럴 수 있는 상황이었으므로 괜찮았다. 아무려나, 자다르는
도착하자마자 그저그런 인상에 우리를 엄청 걷게해서 더 별로였던 여행지가 되었지도 모르겠다.^^;;


                                                                                                                                                                   ▷ 여행기는 계속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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