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장 미니버스를 타고 고불고불 산길을 따라 달린 후, 터널 하나를 지나자
기사아저씨가 바로 내리라고했는데 아무리 봐도 우리가 내려야 할 곳이 아닌
듯 하여 두정거장을 더 가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버스에 탄 어르신이 아~
하며 나무가 있는 길이라면서 뭐라뭐라고 하셨다. 그래요, 거기입니다.^^
그렇게해서 우리의 최종목적지인 이 곳에 내렸다. 신덕마을이라고 하는구나.
돌아오는 버스를 물어보니 5시가 지나야한다고해서 정현씨가 이거 무슨
할슈타트에 갔을 때가 떠오른다고 했고 나또한 이거슨 데쟈뷰인가 했다.@@
제대로 왔음을 확신케하는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반대편에서 지나가는 무진장버스도 몇 대 봤다.
우리가 타고 온 버스가 바로 이 버스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5시 이전에
버스가 한대도 없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둘이서 계속 갸우뚱거렸더랬지.
무진장은 전북의 무주와 진안, 장수를 합쳐서 앞글자만 딴 말이다.^^
가을도 좋은 곳이라지만 나는 초록이 가장 예쁘게 넘실거리는 시기에 찾아오고 싶었다.
길 위에 서서 사진을 찍으며 어지럽던 마음과 머리를 비워봅니다.
그렇습니다. 이런 길은 천천히 걸어줘야하는 거죠 - ♪
메타세콰이어나무가 뻗어있는 이 길에서 가장 거슬리는 풍경은
보다시피 한쪽으로 공사를 하고있어 흙을 쌓아놓고 빨간 꼬갈콘을
세워둔 모습이었다. 이 나라는 공사를 하지않는 곳이란 없구나. ;;
걸어왔던 길도 한번씩 뒤돌아보며 나무들의 기운에 몸을 맡깁니다.
사람이 없어 나무와 벗삼아 걷는 길이 우리를 미소짓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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