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양이 낸시 by 헬렌 심
요새 읽은 책 중 가장 사랑스러운 그림책이었던 고양이 낸시
그림을 그리면서부터 종종 그림책도 빌려오곤 하는데 이 책은 출간할 때부터
알았기 때문에 꼭 보고 싶었더랬다. 그림은 너무 예쁘고 내용도 사랑스러움 그 자체!
특히 누구나 일관적이고 똑같은 삶을 강요하는 한국사회에 지친 어른들이 읽으면
더 좋을 성 싶다. 쥐들의 세상에 고양이 한마리가 떨어져서 생기는 잔잔한 일상의
에피소드가 뭉클하다. 남과 다름을 배척하지않고 따뜻하게 수용해주는 쥐들이라니!
고양이지만, 친구들과 다르지만 괜찮아라는 단순한 말이 위로를 준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에게 더 추천하고픈 그림책이다.
2. 여름의 묘약 by 김 화 영
불문과 교수이자 번역가인 김 화영의 책이다.
대중적인 소설보다는 문학적인 가치가 있는 (말이 좀 이상하지만) 프랑스 소설,
다수를 번역했다.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카뮈라든지 모디아노의 소설들은 그의
손을 거친 걸로 알고 있다. 순전히 내가 보건 대, 아마 프랑스 소설 번역자로는
이세욱씨와 어깨를 나란히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산문집으로 그가 젊은 시절 공부했던 프로방스 지방에 다시 가서 보낸
일상을 담담한 문체로 서술해나간 책이다. 요즘 부쩍 프랑스 남부지방이 생각나는데
.글이 좋아서 금방 읽고 말았다. 그가 번역한 장 그르니에 책을 다시 좀 읽어봐야겠다.
3. 유년의 뜰 by 오 정 희
한국 문학의 대표적인 여성문학가 오 정희의 단편소설집
많은 한국 작가에게 영향을 주었다하여 꼭 한번 읽고 싶었다.
신 경숙의 표절사건으로 한국 문학계는 더 침체의 골로 빠질 듯 싶은데,
저 신 경숙이라는 여자 (작가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음) 가 알고 보니
유명 작가의 책을 베껴쓰며 작가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 중 오 정희의 소설들을 필사하며 필력을 키웠다는데, 그 걸 보고 나도
.필사 좀 하면 뭐 하나는 쓸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
그래서인지 <유년의 뜰>을 읽는데 신 경숙의 첫소설 <풍금이 있던 자리>
가 생각나는 게 우연이 아니구나 싶더라. 오정희의 소설은 사물이나 풍경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뛰어나다. 좀 오래된 소설이라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소설만 보던 사람에겐 좀 지루하게 읽힐 수 있지만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은 읽으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4. 가장 친절한 수채화 교과서 by 우에다 코조
수채화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물 조절하는게 어려울 뿐
아니라 두가지색 이상의 색들을 자연스럽게 섞이게 하는 법이라든지,
붓이 지나간 자리가 안 나게 색칠하기 또한 쉬운게 아니라 그리면서
좌절하기 일쑤다. 나는 혼자 취미로 그리기 때문에 이런 책들을 보는 건
그래서 도움이 된다. 일본 작가의 책들이 눈에 띠고 또 보기에도 잘 되어
있어 많이 빌려보는 것 같다. 이 책도 그런 쪽에선 꽤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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