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모카메라를 이번 여행기 처음에 올린 이유는 이 녀석으로 찍은 대만 여행사진이
모두 날아가서다. 비록 필름 한통이지만 아아,, 나의 대만사진이여,,,, 엉엉~ㅠㅠ
어쩐지 레버가 뻑뻑하게 안 돌아가더라니! 비때문에 가져갈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그냥 안 가져갔어야했다. 지우펀에서 맞는 아침, 역시나 비가 주룩주룩~
우리가 숙박한 리우하우스의 방은 테라스가 꽤 그럴 듯 하다.
비가 와서 마련된 탁자와 의자에 앉아보지도 못했지만 사진이라도 찍자며
로모를 이용했는데 그 사진들은 빛도 보지 못하고 소멸됐다.
특히나, 친구랑 왔다, 갔다하며 테라스에서 찍은 사진들이 너무 아깝다.
로모양, 네이뇬~ 너는 내게 목욕값이 아닌 허탈함을 안겨줬어. ;ㅅ;
내, 너를 고쳐쓰지 않을 것이야~ 너는 그냥 동수와 함께 안식을 취하거라.
돌아다니며 찍은 로모만의 독특한 사진이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구나.
필름으로 사진찍기도 갈수록 힘들어지고 한 통 남은 필름을 쓰고 나면
더이상 필름으로는 사진을 안 찍을 수도. but, 필름사진을 좋아해서 모를 일이다.
리우하우스는 기본적으로 조식을 포함하고 있기에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으러 왔다.
저 분이 주인아주머니, 우리를 일본인으로 알고 계속 일본말로 인사하셨는데,
(체크인할 때 여권 보여드렸는데 왜 때문이죵? ;;) 우리가 떠나려고 인사하니까
그제야 감사합니다, 라고 하셨다. 생각해보니 한국인이었군, 하신 걸까?ㅋㅋ
조식 시간에 맞춰 왔더니 아직 사람이 없다.
보니까 아침먹으러 늦게들 오더라.
여행다닐 때는 늘 일찍 일어나니 이런 환경 속에서 식사를 하게 된다.
조식으로 이런 것들을 준다.
중간의 저 계란은 향신료가 들어간 물에 찐 거 같다.
누군가의 후기에 역해서 못 먹었다고 하더라만 친구가 먹어
보더니 괜찮다고하여 나도 먹어봤는데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나는 쥬스, 친구는 커피
요거트와 젤리, 요거트는 엄청 달다. 한국 제품보다 더.
쥬스마시고 커피 한잔을 더 마셨다. 대만이 커피가 참 맛있다.
아라비카커피를 쓴다고. 타이빼이는 세계 10대 커피 도시에 들어갈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대만은 여행지마다 스탬프를 찍을 수 있게 마련해 두었는데
이게 나름 여행의 묘미를 준다. 보일 때마다 저렇게 스탬프를 찍었다.
내가 못 보면 친구가 보고 찍으라고 알려주곤 했다.ㅎㅎ
대만여행 가면 꼭 스탬프를 찍으시길. 두 번 찍으세요~ : ]
지우펀이 센과 치히로의 배경이 된 곳이라 그런지
리우하우스에는 지브리 애니와 관련된 스탬프를 갖다 놓았다.
오래된 사진과 그림도 있고 잘 꾸며 놓으셨다.
리우하우스 입구 수채화, 나도 이렇게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이제 리우하우스를, 지우펀을 떠날 일만 남았다.
이른 아침부터 세차게 내리는 비와 안개로 지우펀 풍경은 자욱하다.
떠날 때까지 이런 경치만 보고 가는구나. 비가 그치기를 기대했건만 -
우리가 저녁에 차를 마실까했던 그 카페. 사진만 찍고 가네. 아쉽다.
대만여행을 계획하면서 지우펀에 대한 기대가 없을 수 없었다.
남들이 뭐라해도 내가 봐야 아는 거니까. 그러나, 숱한 사람들에게
회자된 것 처럼 지우펀 = 지옥펀이라고 나도 믿게 되었다.
한가하게 지우펀을 여행할 수 있을까. 평일에는 조금 나을 수 있겠지만
또 지우펀을 갈 거냐고 묻는다고 글쎄다, 아마 아니요라고 말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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