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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람숲 책방

book review - 그해, 여름 손님



by 안드레 애치먼



먼저 이 소설을 왜 보았냐는 이야기를 하지않을 수  없는데 영화의 한 컷을 보고 였다. 바로 밑의 이 것 ↓




뮌가 느낌이 확~ 끌리는 게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라길래

찾아봤더니 한국에서도 번역되서 출간 되었더라. 

얼른 대출해서 읽었다. 사실 소설은 100페이지 정도 읽다가 

뮌가 아닌데 싶은 생각이 들어 잠깐 손을 놓았다가 다시 

영화로 접하게 되었는데 영화가 꽤 괜찮다. 배경이 이탈리아

니까 당연히 영상미가 뛰어났고 음악도 좋다. 그리고 엘리오와

올리버의 애틋한 감정이 느껴져서 원작을 토대로 잘 만들었구나

싶었는데 각색가가 바로 제임스 아이보리더군.ㅎㅅㅎ


<전망좋은 방>과 EM포스터 원작의 <모리스>의 감독 제임스 

아이보리 말이다. 이번 아카데미 영화제를 보던 중, 제임스 

아이보리가 각색상 받은 걸 보고 아~ 어쩐지... 싶은 생각이

들지않을 수 없었던 게 바로 <모리스>가 떠올랐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어떤 사랑을 다루고 

있는지 이쯤되면 굳이 말하지않아도 알 듯 싶다.^^*


엘리오역의 배우는 처음 본 배우인데 연기를 잘해서 남우주연상

후보까지 올랐고 올리버역의 아미 해머는 가십걸에서부터 조금 

눈여겨보던 배우였다. 이상하게 내겐 백치미가 느껴지는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 올리버역을 잘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장르의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배우가 연기하기 어려웠겠구나 싶다. ;;


소설은 엘리오의 시점으로 펼쳐진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소도시에서 짧은 여름 동안, 그러나 

평생 가슴에 묻어둘 그런 사랑의 기억을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네 이름으로 나를 불러 줘. 내 이름으로 너를 부를께

태어나 처음 해 본 일이었다. 그를 내 이름으로 부르는 순간 나는 그 

전에, 어쩌면 그 후에도 타인과 공유한 적 없는 영역으로 들어갔다.


나도 너와 같아. 나도 전부 다 기억해


당신이 전부 다 기억한다면, 정말로 나와 같다면 내일 떠나기 전에,

택시 문을 닫기 전에, 이미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이 삶에 

더 이상 할 말이 남아 있지 않을 때, 장난으로도 좋고 나중에 불현듯

생각나서라도 좋아요,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을 테니까,

나를 돌아보고 얼굴을 보고 나를 당신으로 이름으로 불러 줘요.


영화에서의 결말과 소설에서의 결말이 다르다.

그 후에 각자 살아가던 두사람이 연락되고 만나게 되고 그래서 

느껴지는 잔잔하고 처연한 감정을 표현한 소설 쪽이 휠씬 좋다고 본다.


결말 부분의 글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책을 구입해서 제대로

꼼꼼하게 읽어볼 생각까지 들었다. 주로 장르 소설들만 읽어서 그런지

사랑에 대한 섬세한 떨림을 다룬 소설을 간만에 보았더니 마음이 스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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