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가람숲 여행사/└ 한국 기행

제전여행 #4 - 의림지의 야경







의림지에 가기 위해 다시 버스를 타야 했다. 버스는 하루에 딱 세번만 운행하고 우리는 1시간이상을 기다려야 마지막 버스를 탈 수 있다.
근처에 놀 곳도 없고 그냥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고있는데, 정방사에서 만난 분이 봉고차를 타고 지나가시며 우리를 보고는 반색하곤
어차피 시내에 가는 중이니 타라고 하셨다. 간혹 여행 중에 이런 호의를 만난 적이 있어 우리는 감사하다고 말하며 차를 탔다.
처음에는 날이 흐려지더니 별안간 비까지 쏟아져 우리는 홍철이마냥 럭키 레이디~ 그러며 여행이 잘 풀린다고 생각을 했다.
헌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었다.ㅠ_ㅠ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좋았는데 아이쿠야~ 이 분께서 너무 나가신 거다.
딱 우리 목적지인 의림지에서 내려주시고 서로 좋은 마음으로 안녕을 고하면 여행 중의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았을텐데... ;;ㅁ
특히, 나는 속이 좋지않은 상태에서 차를 오래탔더니만, 속은 있는대로 울렁거리고 머리는 아프고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어서 바깥 공기를 쐬고 싶다구요~ 우리를 내려달라구요~ 이럴 줄 알았으면 오래 기다리고 비를 맞더라도 버스를 탔을 것이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제천 시내에 접어들었다.
날이 개이자 무지개가 떴다. 단렌즈라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게 에러~
여하둥둥간에, somewhere over the rainbow 임.^^;;
그 분의 호의를 넘어선 제안에 어쩔 줄 몰라하고있는데
혜영이가 기지를 발휘해 의림지에서 만날 사람이 있다고 둘러대서
겨우 헤어졌다. 정방사에서부터 잘해주셨는데 최대한 기분 나빠하지않게
거절하기란 정말 어려운 문제더라. 어찌나 당황스럽고 난처하던지...ㅡ,.ㅡ;;





겨우 우리끼리 의림지에 남게되자, 일단 나는 화장실로 뛰어가
속을 게워냈다. 오바이트 한번 하고 나니 좀 괜찮아지더라. ;;
으윽~ 이게 뮌 꼴이냐구요~+_+  난 속이 요모냥이니 당근 뭘 먹을
상태가 아니었고 두 친구도 별로 저녁 생각이 없다고하여 저녁은
패스하고 의림지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간신히 속을 다스린 나는 찍사 모드로 돌입하였다.
귀요미커플이라 찍지않을 수 없었음.










조명이 켜져있는 나무테크로 만들어진 다리를 천천히 걸었다.







좌측에 휘황찬란한 사이키델릭조명의 정체는 제천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노래자랑무대이다.
주로 어르신들을 위한 트로트가 흘러나와 쿵짝 쿵짝~~ 의림지가 들썩거렸다.







분수대에서는 분수가 뿜어져나오고 조명이 켜진 모습에 노송들이
어우려져 꽤 괜찮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게다가 그 아래 저수지에 비친 반영도 은은한게 좋더라.^^







음... 이런 옛스러운 의림지의 야경과 트로트는 정말 어울리지 않아.@@
우리의 정통 민요 가락이 흘러나와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주말이라 사람들도 엄청 많고 S본부의 아나운서였던 사회자에
초대가수도 등장했다. 기억이 나는 사람은 가수 태진아씨 ㅋㅋ
사랑은 아무나 하나와 옥경이~~♬ 로 의림지는 초토화되고...ㄷㄷ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축조된 저수지로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더불어 현재까지 남아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저수지란다.
그러고보니 국사시간에 배웠던 것 같기도 하다.^^
또한, 가야금의 대가인 우륵이 여생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고.
바위인 우륵대와 우물인 우륵정이 남아있다는데 그건 못 봤네.
컴컴해서 지나친 모양이다. 젠장~ >_<





딱 봐도 위험해보이는데 넘어가는 사람이 있는 걸까.@@





조명 탓이련가. 인공스러워보이는데, 원래 있던 건지 잘 모르겠다.







혜영이는 이곳의 세찬 물소리가 무섭다고 했다.
어두운데다 보고있으니 은근 그렇기도 하겠다싶다.




01






소나무가 경호루를 호위하고있는 있는 의림지의 야경




01

 

 



 
경호루는 의림지의 볼거리 중 하나인 2층 누각이다.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두루두루 둘러보았다.







조명을 받은 소나무군락이 근사하다.









제천의 1경이라 부를 정도로 역사적 가치와 전통의 시설물과 어우려진
경관이 뛰어난 곳이라는 의림지의 야경, 내 눈에는 제법 그럴싸했다.
다만, 시끄럽기 그지없는 노래자랑 무대가 흠이라면 흠.
정은이는 이런 조명으로 둘러쌓인 의림지보다 새벽즈음이 나을 것 같다고
했는데 나는 밤의 의림지도 나쁘지 않더라. 새벽녘의 의림지도 궁금하긴 하다.





의림지에서의 밤산책이 끝나고 우리는 이제 청풍리조트에 자리한 레이크호텔로 간다.


                                                                                                                                                        
4편으로 이어집니다.
728x90